여기서 지낸 지 한 달이 넘었다. 30여 일의 시간동안, 나는 최대한 내 플랫에서 버스로 통근이 가능한 시티잡을 구하기 위해 한 달간 고군분투했다. 출국 전에 한국에서부터 온라인으로 지원한 곳만 40곳 정도 될 것이다. 그러고 현지 도착 이후 또 3주 간 60곳 정도, 직접 CV 뿌린 건 30곳 정도 방문했던 것 같다. 하지만 12개월 가량의 한정적인 Work Permit을 가진 워홀러에게 Permanent, Full Time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이민성에 나온 워홀 비자에 보면 Peramnent에 취업할 수 없다고 나와있긴 하다). 그래서 내 비자 기간이 허용하는 범위 내 Contract Job에도 이것저것 다 지원해 봤지만, 연락이 하나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직업 없이 4주를 채우는 듯하다가..
여느 날처럼 10시 즈음 눈을 비비며 기상했는데,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와 음성사서함 보이스 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딱 느낌이 와서 손을 덜덜 떨며 회신했다. 한 이틀 전 지원했던 Food Manufacturing Job의 채용을 담당하는 Agency 직원이었다.
직원 : 안녕! 나는 너가 지원했던 식품 공장 채용 관련해서 전화했어. 시간 되면 오늘 면접 보러 올래?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러겠다고 했다. 이후 날아온 메일로 Agency 오피스 주소와 내가 일할 곳의 주소를 통보받았고, 면접 시간은 내 일정에 맞게 조율됐다.
Agency에 가 담당 직원 이름을 대고, 간단히 면접을 봤다. 내 CV에는 한국의 식품 공장에서 일했던 내 경력이 적혀 있었는데(사실 일용직 알바에 가깝긴 했다. 기간은...조금 뻥튀기했다) , 그 점이 꽤 유리하게 작용한 듯했다.
아마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그 후기를 쪄뒀던 듯한데, 걍 돈이 궁해서 일했던 대학생 시절 알바가 타국에서 아사 직전의 나를 구제할 줄이야. 아, 물론 이 볶음밥 공장 이외에도 편의점 납품용 김밥/삼각김밥/도시락 공장, 아이스크림 공장 등 이곳저곳을 더 했었다.
https://ficlbook.tistory.com/9
3일간의 공장 야간알바 후기(부제 : 일당에 속아 건강을 팔지 말자)
2021.02.16~02.18 3일간 식품공장 알바를 뛰었다. 정확히는 볶음밥 전문 공장이었다. 일급은 야간이라 120000원 조금 더 받았다. 물론 말해뭐해겠지만 몸은 당연히 뽀사질 것 같다. 7pm-6am 야간이었는데
ficlbook.tistory.com
▲이거다...
아무튼 이 키위 에이전시 직원은, 나에게 그 공장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물어봤다. 나는 저 상기 게재된 글에서 한 일+다른 공장에서 한 일들을 섞어서 "주로 컨베이어 작업들이 많았고, 컨베이어 위에 김밥(못알아들을 것 같아서 후토마끼라 했다) 재료들을 올리고, 패킹하는 작업도 했다. 바쁘고 힘든 일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면서 일했다"는 식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 확실이 컨베이어 경험이 있으니 저 직원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일할 피자 공장 역시 컨베이어 작업이 꽤 많다고 했기에..12시간동안 컨베이어로 갈려본 나 : ㄱㅊ 그쯤이야
이렇게 해서 수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계약서를 썼다. 1년 미만 근무여서 Annual leave가 없기에, 시급에 Holiday pay +8%를 가산하는 걸로 대체하기로 했다. 즉, 올해 최저시급 $23.50 + 23.50×0.08 정도. 대충 한화 2만 원 정도 잡으면 되겠다.
그리고, 공장 통근을 위해선 자동차를 사야했다.
나는 면허를 올해 3월에 땄다. 지금 글 쓰는 시점 기준 4개월 전이다. 그리고 운전연수를 겸하여, 한국에서 아버지 차를 3번 정도 짧게 몰아본 걸음마 수준의 운전 커리어를 보유했다. 목요일 즈음 채용이 결정되어, 수요일날 출근하기로 최대한 미루고 그 동안 차를 뷰잉하고, 운전 연수를 받아야 했다.
내 경우, 예산이 $3,000(한화 약 240만 원)정도였고, 결과적으로도 $2,400원($300정도 네고했다)원, 한화 약 192만원 정도 되는 차량을 구입할 수 있었다.
초짜가 어떻게? 페이스북으로 뷰잉을 세 개정도 결정해 놓고, >>키위 지인<<에게 뷰잉을 같이 가자고 했다.
뉴질랜드에서 차를 구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WOF(Warranty of Fitness)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2. REGO(자동차세) 납부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3. 엔진 오일 체킹
4. 자동차를 운전할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가?
5. 냉각수 체킹
6. 에어컨/히터 작동이 잘 되는가?
7.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차인가?
* 이 경우 기존 1년에 한 번인 WOF가 6개월에 1번 주기로 더 까다로워짐
<부가적으로 있으면 좋지만 막 필수는 아닌 것들>
7. 후방카메라가 있는가?
8. 여분의 타이어가 있는가?
9. 블루투스 음악 연결이 되는가?
10. 휴대폰 홀더가 있는가?
11. 휴대폰이 차량 내부 충전이 되는가?
혼자 가서 뭘 봐야 될 지 모르는 사람들은, 차주 혹은 카 딜러에게 1,2번은 보여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3, 5는 본인이 아마 직접 체킹해야 할 확률이 높은데.. 이럴 땐 이렇게 아래 사진처럼 냅다 차 보닛(앞뚜껑)을 열어제끼고 확인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은 꽤나 중요한데, 아무것도 볼 줄 모르는 나는 3번 뷰잉 차를 선택하고자 했는데, 동행한 (차를 꽤 오래 몰아 빠삭한) 키위 지인이 3, 5번 체킹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번 뷰잉 차로 급선회해 구매했던 까닭이다. 실제로 WOF 이력을 온라인으로 조회해보니, WOF를 여러 번 연속적으로 통과하지 못한 이력이 존재했었다. 굉장히 Risky한 선택을 가까스로 피한 셈이었다.
▼WOF 테스트 이력 조회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s://www.carjam.co.nz/
Vehicle information, stolen status, history, money owing, ownership, WOF/COF, licence, valuation, Japan history, USA history and
Free stolen and basic vehicle information, stolen status, history, money owing, ownership, WOF/COF, licence, valuation, Japan history, USA History and more. Search by plate number (rego), VIN or chassis. New Zealand, Japan, Australian and USA history.
www.carjam.co.nz

일단 보닛을 열었는데 엔진오일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차주나 딜러에게 물어봐서 위치 확인한 다음 돌려 빼야 한다.

돌려서 빼면 길다란 막대처럼 쭉 빠진다. 본인이 손수건을 미리 준비하건, 차주에게 휴지를 요청하건 해서
1. 막대 위 오일을 한 번 닦는다.
2. 그리고 다시 넣는다.
3. 오일을 묻힌 채 빼서 얼마나 오일이 스틱에 묻어나는지 체킹한다. 오일이 세로로 길게 묻어나야 좋다.
이 때, 오일 색깔도 함께 체크한다. 색이 검을수록 그닥 좋진 않다.
4. 엔진오일 묻어남이 적을 경우, 차주에게 "언제 오일을 교체했는지"를 꼭 물어본다. 만약 묻어남이 적은데 몇 달 안됐다고 한다면, leaking 결함이 있을 확률이 매우 크므로 그 차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내 경우도 차주가 1달 전 교체했다 했는데 묻어남이 굉장히 적었다. 그래서 나중에 WOF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해당 문제로 WOF를 여러 번 연속적으로 통과하지 못했던 이력이 있었다).
* 엔진오일은 10,000km당 한 번씩 갈아주는 게 좋다.

냉각수의 경우, 보닛 내의 냉각수 투입구 투명 뚜껑 위를 문질문질하여 확인하거나 뚜껑을 열어서 본다.(보통 그냥 먼지가 많이 묻어있는 투명 뚜껑 정도). 냉각수 잔존량이 F와 L 사이여야 한다고 찾아보니 나오지만... 일단 교체 주기와 잔존량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내 경우, 문제의 3번 뷰잉 차의 경우 "교체한 지 꽤 됐는데도 꽉 차 있는"문제(=제대로 작동 안 함)가 있었다. 이 문제 두 가지를 키위 지인이 캐치한 후 나에게 말해주었고, 나는 보기엔 더 나아 보였던 그 차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자동차 명의 이전을 하면 된다. 온라인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내 경우는 AA센터에 방문해 직접 했다. 차 보험도 AA Comprehensive+자동차 유리 보험까지 낭낭하게 풀커버로 들었다. 왜냐하면 난...면허 딴 지 4개월짜리 병아리니까...그리고 여긴 외국이니까. 참고로 만 25세 미만 Young Driver들, 그리고 면허를 취득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뉴비들은 보험료가 조금 더 비싸다. 참고하자.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세계에선 내가 Youth?
결국 내 붕붕이는 그렇게 2번 뷰잉 차로 결정되었다. 도요타 IST 2005년산.
키위 지인의 꼼꼼한 검수를 거친 차는, 집주인 아저씨의 운전 연수를 받을 때도 "이 차 괜찮다"는 호평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애마로 자리매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 Youth 초보 운전자에게 이 모든 꿀팁들을 제공해 준 키위 지인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번 주에 저녁 맛있는 걸로 사 줘야겠다.

+) 만약, 일자리가 잘 잡히지 않아 고민인 워홀러들은 좀 외곽에 있는 곳을 추천한다. 굳이 농장 아니더라도 뭐 호텔 같은 곳들. 저 식품공장에서 연락이 온 날, 저녁 즈음에도 나에게 또 다른 잡 오퍼 전화가 왔었다. 똑같이 이틀 전에 지원했던 다른 남섬 소도시 쪽 외곽의 호텔의 Food attendant/Waitress 같은 포지션이었다. 다만 이는 내 지역에서 차로 45분이기에 Relocation이 필요했다. 이 전화 직전에 일자리를 구한 나는 제안을 거절했으나, 겨울 시즌에 생계로 좀 고민이 크고 지역 이동에 상관이 없다면 고민해봄직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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