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워홀

뉴질랜드 워홀 성장기 : Pick-A-Part와 셀프 차 수리

by 피클북덕 2025. 8. 27.

키위 지인과 내 192만원짜리 차로 여러 프로젝트 아닌 프로젝트를 수행해냈다. 엔진오일 교체, 타이어압 체크, Cigarette Lighter가 없어 직접 퓨즈로 연결해 설치해야 하는 블랙박스(Dashcam)까지. 그의 집 앞마당에서 수리하는 주말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 소주, 초콜릿 과자, 직접 만든 샌드위치 등을 조공하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했더랬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맨날 옷 다 더러워지고 땅바닥에 누워 작업하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다. 그는 늘 "괜찮아, 재미있는 프로젝트야!" 라고 하지만.
 
아무튼 저번 토요일에는 내가 2주 전, Barrington Mega mall 주차장에서 나가다가 벽 셀프로 받아 1 후미등, 뒷범퍼를 날려 먹은 것을 수리하고자 그와 약속을 잡고 Pick-A-Part로 갔다. 
 
Pick-A-Part는 뉴질랜드 전국에 있는 '자동차 차종별 부품 전문샵' 프랜차이즈 같은 곳이다. 말 그대로 본인 차종에 해당하는 Car Part를 직접 연장을 들고(!) Garage같이 광활히 펼쳐진 곳에 가서 떼 오면 되는 것. 여기 크라이스트처치 말고도 오클랜드, 더니든 등 다 있다. 본인 지역 Pick-A-Part에, 본인 차종에 해당하는, 본인이 찾는 부품이 있는지 보려면 여길 먼저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된다.▼
https://www.pickapart.co.nz/

Pick-A-Part New Zealand - Dismantling and Wrecking All Makes and Models

Have you been to Disneyland before? If not, you don’t know what you are missing out on. At Pick a Part you will find yourself in the wonderful world of car parts. We have New Zealands cheapest car parts by far. With hundreds of cars to choose from you sh

www.pickapart.co.nz

 
아무튼 고속도로를 타고 Pick A Part 쪽으로 갔다. 은근 입구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초보운전자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트레이드마크인 '연장을 역기 들듯 들고 있는' 커다란 심볼을 찾으면 된다.
지인 : 돌아올 땐 내가 운전할게

주차장에 주차하고 허름한 쇠문짝 입구로 들어서면, 매표소같은 곳이 있다. 그 곳에서 자기 차종 이름을 대면 된다. 입장료는 인당 $2이다. 현금만 됐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건 좀 헷갈린다. 아무튼 내 경우엔 지인이 현금이 있어 일단 내고 내가 송금해줬다.

Pick-A-Part 내부

들어서면 이렇게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어떻게 찾냐면... 각각 자동차에 넘버링마크가 있고, 약간 도서관같이 가장 사이드에 있는 차량엔 커다랗게 초록 번호판이 있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된다. 참고로 슬리퍼나 쪼리 등은 입장 허용이 안 된다. 부품이 이곳저곳에 떨어져있고 (특히 비 온 다음날이면) 진흙탕이어서... 혹시나 눈에 잘 안 보이는 부품이 신발 안으로 들어가면 백퍼 파상풍행이므로.

내 차, Toyota IST 2005

헤매고 헤매다 찾았다..
참고로 저 하얀 종이는 본인 차종을 입장할 때 직원에게 말하면 프린트해준다. 저 빽빽한 사각형들이 도서관 도서분류표같이 넘버링 된 차를 찾는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 본인 차종은 네모 박스 밑 텍스트로 뭔가 적혀 있는, 그 곳에 위치정보가 써져 있다.

트렁크는 누가 이미 떼간 듯했다
내가 날려먹은 오른쪽 후미등의 대체재 발견!

유튜브에서 본 대로, 가져온 연장을 이용해 후미등을 분리해서 겟했다.

방문 당시 한 오전 11시쯤 됐었는데, 점점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우측에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차량에 넘버링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저걸 기반으로 찾으면 된다. 내 경우, 내 차종과 동일한 게 2개+좀 상이한 버전이지만 동일 차종 기반의 비슷한 외관을 가진 도요타 IST 어쩌구가 하나 더 있었다. 그래서 그 3곳을 모두 돌아보고 원하는 부품 2개를 다 얻을 수 있었다. 웹사이트를 체크해 재고를 확인해도 약간의 상이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직원이 직접 일일이 찾아주고 떼주고 실시간으로 재고에 반영하는 ERP식과는 좀 달라서. 솔까 작은 부품 하나 훔쳐가도 가방에 넣고 밀봉하면 모를듯 

하지만 그들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하지만 훔치다 걸리면? 경찰차 프리라이딩 서비스 제공이다.

(절도 방지 위해) 체크아웃 시 연장 박스 오픈하렴

(사실상 폐차 전 상태의 차량에서 떼오는)중고품이다보니 환불, 교환, 워런티, 수표 어쩌구 모두 안된다.

픽팍에서 지인 집으로 돌아오는길

왜 이렇게 도로가 더럽냐 물으면...그냥 내 창문이 새똥으로 영역표시를 심하게 당한 거라고 답한다.

뒷범퍼라 트렁크를 열고 작업을 시작했다

트렁크쪽 차 내부가 왜 이렇게 난잡하냐 물으면, 역시 '퓨즈를 이용한 블랙박스 연결'을 하려다 작업이 중단돼서라 답할 것이다. 
지인 : 프랑켄슈타인같네

아무튼 뚝딱뚝딱 셀프 차 수리 끝!

차는 화이트인데 범퍼만 그레이이다. 왜냐하면... 음... 내 차종에서 범퍼를 갖고 있는 건 그 그레이색 유사차종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지인 역시 커스터마이징 차 같다고 웃었다. 나중에 화이트 페인트로 뭐 칠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연장의 잔해
범퍼 볼트 조임이 살짝 미흡해서 플라스틱 타이로 묶어주었다

이것도 지인 작품이다. 난 그저 후미등만과 범퍼 아랫 나사만 시키는 대로 열심히 조였을 뿐...

미리 준비해 온 수제 샌드위치

끝나고 미리 내가 만들어 온 수제 샌드위치를 데워먹었다. 맛있다고 해서 다행이다. 내가 직장인의 황금같은 주말 도합 12시간 이상을 오로지 내 차 문제로 빼앗은 것에 대한 일말의 보답이 되었길. 토마토랑 오이 빼서 미안해... 겨울엔 진짜 채소 가격 왜이러냐...ㅠㅠ

이래저래 시렸던 6월, 7월, 8월을 거쳐... 조금씩 봄이 오고 있었다.

그렇게 겨울이 조금씩 물러가는 8월 말의 뉴질랜드였다. 어쨌든 굶어 죽지 않을 잡도 있고 골칫덩이 차도 고쳤고...여기에서 모든 게 평화로울 줄 알았지만...

그 다음 날 나는 또 다른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
 
To be Continue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