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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눈으로 전하는 위로- 김미라 작가 1년 넘게 꾸준히 듣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저녁 6시, KBS Classic FM의 이다. 20년 가까이 저녁 6시 노을과 함께 ON-AIR되는 이 프로그램의 모토는 '위로'이다. (일반적인) 직장인 퇴근 시간대라 자연스럽게 설정된 무드같다. 한창 우울증의 피크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김미라 작가가 써내는 세음의 두 코너, 과 은 그 절망을 조용히 토닥이고, 관조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우울증에 있어 '관조하는 힘'은 중요하다. 그 병은 시선이 오직 나의 암울한 내면만을 향하고,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상태가 매일같이 지속되기에. 그 절망의 순간들에서 그녀의 글들은 삶의 이유를 고민하는 나에게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박하고도.. 2021. 2. 25.
나의 첫 클래식 입문기-슈만의 헌정(Widmug) 2021.02.21 - [생각보다 쉬운 클래식] - 나의 첫 뉴에이지 입문곡-A winter story 나의 첫 뉴에이지 입문곡-A winter story 2019년 12월, 클래식 라디오프로를 진행하는 모 아나운서를 덕질하던 시기였다. 그의 산뜻하고 조곤조곤한 말투가 힐링이 되어 재수 하반기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덧붙이자면, 재수 ficlbook.tistory.com 2019년 김동률 콘서트, 때였다. 8일간의 대여정 중 첫 날 김동률을 영접하게 됐다. (사진 출처 : http://www.sis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4350) 당시 나는 클래식의 ㅋ도 모르는(전술했던 뉴에이지 사례와 동일), 가요+인디밴드 리스너였다.(2018년 콘서트에서 포레스.. 2021. 2. 24.
영화 <박화영>과 청소년의 세계 최근 여자 배구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폭로가 쏘아올린 공이 연예계까지 확산되어 커지고 있다. 인생은 부메랑이라는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 좋기는 하다만, 한편으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들의 가해자들은 자신이 과거에 남을 향해 겨누었던 칼날을 뒤로하고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성공하려 했다니. 씁쓸하다. 나도 별로 회상하고 싶지 않은 학창시절을 가진 사람으로서 피해자의 감정에 이입이 된다. 청소년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학생일 때는 일원이지만, 졸업 이후에는 (교직에 몸담지 않는 한) 가끔씩 들여다보며 라떼만 홀짝이게 되는 그 곳.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해 다룬 독립영화, 에 대한 밀린 리뷰를 시국에 떠밀리듯 해보려 한다. www.busan.com/.. 2021. 2. 23.
라디오가 그리는 하향곡선과 지망생의 고민 "요즘 누가 라디오를 들어?" 라디오 피디 지망생으로서 참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라디오에서 신곡이 흘러야 유행가였던 시절을 뛰어넘고, 유튜브가 점령한 시대를 또 한 번 넘어 이제는 다시 오디오북이 떠오르고, 오디오중심 플랫폼인 클럽하우스가 대세이다. 그럼에도 라디오는 아웃 오브 안중이다. 운전할 때나, 택시탈 때나 귀 기울이는...일명 토막형 청취가 특징인 미디어로 전락해버렸다. TV도 요즘 휴대폰을 하며 시청하는, 서브 미디어가 되어가는데 라디오는 오죽할까. DJ들조차도 배경음악을 자처한다. 그만큼 라디오에'만' 집중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집콕하면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는 사연을 종종 듣긴 한다. 하지만 소수에 가깝다. 이 시국에도 유입이 적단 소리다.(오래 들었던 라디오 프.. 202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