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국대들의 럿츠, 플립점프 엣지 모음(ver.2 2014 소치올림픽)

2021.03.27 - [피겨 알음알음] - 올림픽 출전 국대들의 럿츠, 플립점프 엣지 모음(ver1.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올림픽 출전 국대들의 럿츠, 플립점프 엣지 모음(ver1.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벌써 소치올림픽도 7년 전 얘기가 되어버렸다. 피겨때문에 빡쳐서 청원 동의하고 속상해했던 일들이 벌써 멀리 사라져간다.

저번 밴쿠버 글에 이어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국대들의 엣지 분석을 연이어서 해보려 한다. 물론 럿츠, 플립만. 이게 뭔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피겨를 진짜 '전문적'으로 하는 블로그들은 많기 때문)...그냥 개인적인 공부용으로도 기록하는 것이기에 잠시의 현타모드를 접고 이어나간다.

1.김연아

누가 봐도 투타임 올챔인 연느의 럿츠, 플립은 사실 빼야되나 싶을 정도로 밴쿠버와 비슷한 고퀄을 유지한다. 좋은 퀄리티로 한결같기 쉽지 않은데.

쇼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누가봐도 딥 아웃엣지

김연아 점프는 0.5배속 안 감고도 엣지가 뚜렷하다. (내가 찐 이 움짤들은 다 0.5배속으로 조정한 것이긴 하나) 1배속으로도 럿츠엣지 꺾는지, 플립 얕은 인으로 세웠는지가 보였다.

럿츠, 플립만 보려고 눈 빠지게 선수들 스케이트를 쳐다보면서 느낀 것은, 발목과 엣지가 따로 노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듣기 의아하겠지만 의외로 발목 방향은 아웃인데 엣지는 중립인 경우도 많다는 뜻.

뭐, 그런 점들에서 연느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유롭다.

쇼트 트리플 플립

왼발 주목-얕은 인엣지

 

프리 트리플 럿츠 단독점프

엣지 얘기 논외로, 이 점프는 진짜 넘어질 뻔한 점프였다. 공중자세 축이 살짝 흔들려서 사실상 '버텨낸' 것.

럿츠 도약엣지. 코끼리코 10바퀴 돌고 봐도 아웃이다

럿츠 도약 직전

부연할 만한 설명이 없다.

소치올림픽 쇼트 프로토콜

프리 프로토콜

2.김해진
(김해진과 박소연의 경우 곽민정처럼 올림픽 영상이 안나왔다. 그래서 각각 동일 해의 사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로 대체함)
2018년 은퇴 후 현재 피겨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선수이다. 후술할 박소연과 97년생 동갑이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한국의 두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쇼트 트리플 럿츠

얼핏 보면 도약 직전에 발목이 꺾였기에 엣지가 올바르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왼쪽 발 주목. 발목은 꺾였으나 날은 서 있음

날이 기울지 않았다. 도약 타이밍에 비해 너무 일찍 꺾은 케이스. 프로토콜 상으로도 -0.5점 정도 감점이 있었다.

김해진 2014 사대륙 쇼트 프로토콜

 

쇼트 플립

다음 플립 점프. 립퍼(얕은 인엣지로 도약해야 하는 플립을 럿츠엣지처럼 아웃으로 꺾는, 잘못된 도약 매커니즘을 가진 점퍼)는 아닌 듯 하다.

이 사진에서 얕은 인엣지인 게 잘 보임

프리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

트럿 더토 콤비에서 회전수를 아슬아슬하게 채웠다.

근데 여전히 엣지가 서 있다

문제의 단독 럿츠. 이건 아예 언더(<)까지 붙었다. 트리플 럿츠의 기준인 3바퀴 회전에서 2.5회전 정도밖에 인정받지 못한 것.

2014 사대륙 김해진 프로토콜

 

프리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얕은 인엣지

플립은 여전히 올바른 엣지를 구사한다.

3.박소연
개인적으로 (해설 빼면) 연느 다음으로 애정하는 선수이다. 정석럿츠와 플립을 구사하지만 부상과 안좋은 컨시 때문에 평창올림픽 티켓을 캐리해놓고도 정작 본인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살코가 특기이다. 2019년 은퇴 후 아이스 서커스팀 단원으로 활동하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첫 콤비로 럿츠나 플립이 아닌 트살+트토를 뛰었다

이 쇼트프로그램의 경우 플립이 없다.

트리플 럿츠 단독

트리플 럿츠를 뛰었으나 스텝아웃으로 감점을 받았다. 엣지는 매우 정석이다.

프리에선 첫 번째 점프로 럿츠 단독을 뛰었다.

뭐 긴말 할 필요 없다.

트럿+더토+더룹 콤비에서도 똑같이 훌륭한 엣지를 구현한다.

프리 플립

플립의 경우에도 중립보다는 더 인인 것 같긴 하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플립은 중립 가까운 인이냐/딥 인이냐의 문제보다 럿츠처럼 아웃으로 꺾는 습관이 나오는지에 대한 문제가 더 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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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관련 조사+리뷰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러시아에서 올림픽 개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비롯하여, 피겨스케이팅 종목 자체의 불합리함(2021 세선 관련해서도 소소하게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으니) 등등. 스포츠가 본연의 실력만능주의에 입각하여 운영되지 못하고 (빙상연맹, 정치적 논쟁 등) 불필요한 외부 논리에 희생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적어도 스포츠에는 공정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마저 사라져간다. 기술은 물론 예술점수에 대한 점수갑질이 정당화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피겨팬의 바람을 담으며 글을 마친다.

2021.05.30 - [피겨 알음알음] - 올림픽 출전 국대들의 럿츠, 플립점프 엣지 모음(ver.평창)

올림픽 출전 국대들의 럿츠, 플립점프 엣지 모음(ver.평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