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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쉬운 클래식

빡칠 때 들으면 좋은 클래식(순한맛.ver)

by 피클북덕 2021. 3. 1.

사람들은 클래식을 심신 안정용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클래식 애호가들 중에서도 '가사가 없어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상 내의 분노가 쌓여가며 Adagio나 Largo만 쌓여있던 내 플레이리스트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교향곡의 Allegro 악장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주로 1악장이나 마지막 악장인 Finale에 많이 포진).

 

근데 이게 의외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대충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예상표정

 

 

 

(???????)싶은 사람들이 다수일 것이다.

 

근데 스트레스를 외부로 잘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하여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가 없거나, 뭔가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몰라 그냥 빡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타입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들은  결국 주체적인 분노 표출이 아니라 시끄러운 노래를 듣는 등, 외부의 자극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풀 수 밖에 없다. 취미가 다 얌전한 것들이면 더더욱(=나).

 

그래서 최근 내가 스트레스 방출용으로 듣는 빠르고 강렬한 클래식 곡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역시 개인적인 기록용이기도 하다. 쾨헬번호 썰번호 도이치번호 등등 별의별 숫자들이 날아다녀서 제목 외우기도 벅찬 클래식의 장벽

 

오늘은 순한 맛의 소소한 빡침을 위한 곡이다.

 

바로 유명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이다.

 

대부분 월광 소나타하면 차분한 1악장(라-레-파의 셋잇단음표가 연이어 등장하는 그 부분, 오스티나토 음형이라고도 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1악장 분위기를 짤로 표현한다면 이건데

 

 

 

근데 3악장에서는 월광 정도가 아니라 백열전구 30개 광 정도의 쓰나미를 느낄 수 있다. 달에 의한 조수간만차를 이용한 발전소도 세울 수 있다는 미래를 예견한 걸까.

 

 

3악장은 이거 같음

 

 

 

아무튼 빡치긴 빡치는데 (베토벤 기준) 운명 교향곡이나 합창 교향곡 정도의 데시벨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빡침에도 정도와 그에 따른 해소 매너(?)가 각각 다르니. 

교향곡은 (말러같은 큰 스케일의 경우) 북 둥둥거리고 심벌즈 쟁쟁거리는 경우도 있어서 듣기에 좀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주체할 수 없을 때에는 이런 곡들이 건전한 스트레스 수단이 될 수 있다. (이건 나중에 이 시리즈-개빡침 편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듣는 사람들만 듣고, 다수가 지루해하는 클래식 장르의 입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https://youtu.be/zucBfXpCA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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