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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쉬운 클래식

빡칠 때 들으면 좋은 클래식(중간맛.ver)

by 피클북덕 2021. 3. 2.

벌써부터 종강시켜달라고 빌게 되는 게으른 대학생 1의 개강 첫 날.

나름 시리즈 형식으로 '분노'를 주제삼아 글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너무 바빠서 분노 자체도 못 느끼고 있다.(개강 첫날부터 동영상+대면강의 5개에 과제 1개 해치움) 

 

 

교수님....과제 그만! 대면도 그만!ㅠㅠㅠㅠ

 

 

그럼에도 후에 과제하다가 한 번쯤 크게 빡칠 나를 위해  게시글을 이어 연재한다.

 

이번엔 중간 맛 버전으로, 이전에 올렸던 베토벤 월광소나타 3악장보다는 조금 더 강도 있는 분노의 조절에 효과가 있는 곡이다. 바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의 1악장(Tchaikovsky-Symphony no.4, 1st movement)이 되겠다.

 

첫 소절부터 강렬하다. 호른의 강렬한 저음이 빡친 마음을 대변하듯 중압감있게 귀를 장악한다. Andante-Moderato 빠르기인데 이러한 중압감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준다. 빠르고 시끄러운 음악만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편견을 깨버리는 듯하다.

 

한 악장 주제에 20분에 육박해서 진입장벽이 높은 곡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주선율과 풍부한 관악기 사운드 전개, 그리고 단짠단짠 밀당하듯 변하는 강세에 몰입하다보면 곡이 끝나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어느 지휘자/오케스트라가 크게 좋다고 말을 못하겠다. 아직까진 소나타 정도에서 미묘한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얕은 덕후의 한계이다. 3년 안엔 조금 더 귀가 트이고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으면 한다. 관련 책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클래식에 관심이 있으면, 관련 책을 사서 QR찍어 음악들으며 비하인드를 읽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며 숨겨진 인생곡을 발견하는 순간, 클래식 입덕의 장벽은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

 

카라얀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첨부하며, 이번 학기는 되도록 분노할 일이 적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https://youtu.be/Dh8i4ewVs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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